사이트 바로가기 : http://kmong.com
'Share Your Talent'(당신의 재능을 나눕시다), 2개월 전 문을 연 소셜벤처 '크몽' 의 슬로건이다.
"크몽은 5000원에 재능을 나누는 사이트로, 재능을 나누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크몽의 로고와 홍보영상도 5000원에 구입한 거에요." 크몽은 이 같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지난 2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재)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하는 소셜벤처 서울강원권역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크몽의 개발자 박현호(34)씨를 만났다.
"'크몽' 이름이요? 노래를 듣던 중에 영어 '컴온' 발음이 '크몽' 처럼 들려서 그냥 그렇게 지었죠. 크몽의 '몽' 하니까 원숭이가 생각나서 로고는 원숭이로 정했습니다."
크몽은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2개월 정도 운영됐다. 하루에 많게는 30명에서 4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단 돈 '5000원' 에 팔기 위해 글을 남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자신의 재능을 파는 값이 '5000원' 일까.
"크몽은 이스라엘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비슷한 서비스 사이트가 운영 될 때, 제공되는 값이 5달러였어요. 5달러는 우리나라의 5000원과 비슷하니까, 상징적인 느낌도 있어서 그대로 들여오게 됐죠. 처음에는 재능에 따라 5000원, 1만원, 2만원 등으로 가격을 나누려고 했는데, 나중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재능을 판매하는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홍보하기 위해 5000원에 재능을 판매하시더라구요. 또, 5000원이라는 액수는 1만원보다 부담 없어서 누구나 '한번쯤 사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해 줍니다."
그는 크몽을 운영하면서, 재능을 판매하는 사용자들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첫번째는 큰 금액을 벌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재능을 홍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재능을 제공하는 사람이에요. 세 번째는 재능이 필요한 중소사업가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하려는 사람입니다."
사용자가 많은 만큼 크몽에는 다양한 재능들이 판매된다. 이러한 재능들 중에 인기있는 재능도 있고, 특이한 재능도 있다. "가장 인기있는 재능은 캐리커쳐 그려주기, 초상화 그려주기 등 입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재능은 '5000원에 욕을 들어드립니다' 를 꼽을 수 있겠네요. 저도 제 전공과 경험을 살려서 '5000원에 E-Business 관련된 고민상담을 해 드립니다' 를 올렸습니다. 꼭 재능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가끔 물건을 파는 글도 올라오더라구요."
크몽을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다. "크몽이 페이스북을 통해 입소문을 타자 영리 목적으로 크몽과 비슷한 사이트를 따라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크몽 사이트에서 홍보를 하더라구요. 또 결제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는데, 한참 뒤에 알았죠. 지금은 고쳤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크몽은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재능이나 물건에 대해서 수량 선택 기능이나 옵션 선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재능을 발휘해 물건을 만드는 기능이나 가지고 있던 물건을 싸게 파는 경우에 배송비를 판매자가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더라구요. 배송비에 관련된 옵션도 추가할겁니다. 기본 사항인 5000원에 옵션이나 배송비가 추가되는 형식이죠. 또,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크몽 앱' 도 만들고 있습니다."
크몽은 9월 30일에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소셜벤처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대회에서 사용할 프레젠테이션을 꾸며줄 사람도 5000원에 섭외할 예정이구요, 동영상에서 목소리를 통해 설명해 줄 성우도 5000원에 섭외할 예정입니다."
그의 운영철학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크몽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서 앞으로 성장해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정예지·신보영·박찬현 경상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