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경영 4년 차 스타트업 CEO의 회고
경영하는 사람에게 있어 늘 마음 쓰이는 일은 ‘사람’, 특히 구성원과 함께 회사를 꾸리는 일입니다. 3년 차에 급격히 늘어난 구성원들과 함께하며 여러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특히 사회경험이 많거나 평판 높은 직원을 다루는 일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직원은 본인의 사회경험을 앞세워 여러 측면에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사회성이 매우 높으나 진정성과 실력이 부족한 직원은 자신의 힘으로 풀어내는 일 없이 정치적 수완만을 앞세웁니다. 자기가 살길만 찾습니다. 한마디로 말이 앞섭니다. 실력으로 보여주지 못하기에 핑곗거리를 찾기 일쑤고 어떻게 하면 강한 세력에 빌붙어 목숨 줄만 보존할까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런 경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나 리더 입장에서 그 또한 쉽지 않습니다.
[이완용과 고종]
조선말기 이완용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국노입니다. 1858년 6월 7일 경기도 광주군 낙생면 백현리(현재 분당)에서 태어났습니다. 10살 때 정치계 거물인 중추부 판사 이호준에 입양되어 조선 사회 주류에 편입합니다. 25세 나이로 과거에 급제한 뒤 조선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영어, 과학, 경제학 등을 교육받으면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줍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신문물을 빠르게 이해하고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차세대 인재로 고종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완용은 현실 판단이 매우 기민한 사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친일파는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친청, 친미, 친러, 친일파로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아관파천을 통해 고종을 돕기도 했었고 고종 역시 한때 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습니다.
러일전쟁 이후 대세가 일본으로 기울자 친일파가 되어 앞장섰지만, 이완용은 늘 고종에게 예의 바르고 침착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제 살길 찾겠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팔아먹으려 하는 자를 부추겼으며 자신 또한 가담했습니다. 고종입장에서 을사늑약 이후 중신들의 여러 개소리 중에서 그나마 이완용의 말은 쓸모가 있었나 봅니다. 교묘히 아첨하는 말과 나라를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담겨있었기에 고종은 이완용에게 위로금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판 디스패치 고종입장에서는 이완용의 인물 됨됨이를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완용을 담지도 그렇다고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을사늑약 이후에도 이완용은 늘 고종의 대소사를 챙기며 깍듯한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완용의 재산과 뒤통수]
친일재산조사위원회에서 2006년부터 4년간 활동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확인된 이완용의 부동산만 약 2,200만m2, 여의도의 약 7.7배 규모에 이릅니다. 형성과정도 MB스럽습니다. 1898년 경성 일대에 전력공급권 사업권을 취득한 미국인 콜브란은 조선의 전력 수요를 늘리기 위해 고심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차’ 부설을 떠올려 고종을 설득합니다. 전차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도쿄에도 부설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고종은 강력한 근대화 의지가 있었고 교통수단의 개혁은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이완용은 이때 고종에게 100만원(환산시 200억 상당)을 출연하도록 권유합니다. 여기서 이완용은 40만원(80억)을 가로챕니다. 이후 콜브란이 이 회사를 매도하자 고종은 출연금을 반환하도록 하는데 이 일도 이완용에게 맡깁니다. 고종입장에서는 인재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완용에게 일을 맡긴 셈입니다. 이후에도 소식이 없자 콜브란에게 따져 물으니 콜브란은 옥새가 찍힌 영수증을 제시합니다. 이완용은 횡령도 모자라 공문서 그것도 황제의 도장을 위조한 셈입니다. 이를 크게 문책하니 이완용은 반성의 기미 없이 핑계와 정치적 수완을 발휘합니다. 그는 자신은 황제가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이며 황제의 지시가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또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저지른 실수라고 변명합니다. 또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고종이 일본을 배척했던 사건을 통감부에 폭로하고 비밀문서가 프랑스 영사관에 있다는 것을 폭로합니다. 일본인들이 교섭을 통해 비밀문서를 열람하니 나라의 존망이 달린 각국 외교문서가 모두 있었으며 헤이그 사건도 드러나게 됩니다.
어느 회사건 그런 직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숨 쉬는 공기 같은 직원. 지극히 평범하고 대단해보이지 않으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회사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진가는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나타납니다. 반면 이완용과 같은 직원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들은 겉보기에 매우 유능해보입니다. 경험도 풍부합니다. 간교한 말과 논리로 리더를 현혹합니다. 그러나 뒤에서는 편을 갈라 불안감을 조성하고 다른 한편으로 자기 살길만 궁리합니다. 초보 리더에게 이들은 매우 어려운 존재입니다. 이들이 없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고 편을 갈라놓은 여러 사람이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회사의 진가는 이들이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나타납니다. 리더는 비록 눈앞에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결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호처럼 회사는 서서히 몰락하고 여러 식구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것입니다. 100여년이 넘은 조선말 이완용이 간악한 직원의 전형과 고종의 리더십은 광복절을 앞두고 리더들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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