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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아이폰과 히피사상 - 아이폰 배경화면에 담긴 잡스의 유언

스티븐 잡스의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stay hungry. stay foolish.”
이제는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븐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했던 마지막 언급이다. 이 구절은 그가 남겼던 많은 말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가 젊은 시절에 성서처럼 읽혔던 <Whole Earth Catalog>에서 발췌된 이 구절을 통해잡스는 '발전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젊을 때의 가난함과 어리석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라는 교훈을 스탠퍼드 대학 학생들에게 전했다.
 
60년대 미국 문화의 상징 히피문화
 

히피(Hippie 또는 Hippy)는 196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LA 등지 청년층에서부터 시작된, 기성의 사회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으로의 귀의 등을 주장하며 탈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원으로는 happy(행복한), hipped(열중한, 화가 단단히 난), hip(재즈용어로 가락을 맞추다), hip(엉덩이), "hip,hip"(갈채를 보낼 때의 소리) 등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출처 : 위키백과)

60-70년대 미국은 베트남 전쟁, 존 F. 케네디 암살, 마틴 루터 킹 암살 등, 우리의 60-70년대 시대 상황과 맥락만 다소 다를 뿐,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중이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이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피어난 히피문화는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중요시 했으며 도덕보다는 자연스러운 감성, 이성보다는 자유로운 감성을 중시하고 즐거움을 추구했다. 6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반문화 운동으로 손꼽히는 이 운동은 잡스의 자유로운 사상과 감성의 중시 그리고 잡스가 젊은 날에 했던 LSD(마약의 일종)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스티븐 잡스와 히피 사상 그리고 지구

Whole Earth Catalog

▲ Whole Earth Catalog 잡지의 표지. 적게 소비해서 지구를 지키자는 운동을 전개했던 이 잡지의 표지는 스티븐 잡스가 구현했던 아이폰 시리즈의 배경화면과 흡사하다.


 이러한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아이템 중에 하나는 바로 잡스가 언급했던 <Whole Earth Catalog> 이다.

 
잡스에게 또한 훗날 만들게 될 아이폰에 큰 영향을 준 잡지로 알려진 이 잡지는 당시 히피를 위한 '성서' 혹은 '지침서'와 같이 취급되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기술했던 이 잡지는 히피 들을 위해 이를 위한 구체적 도구들을 사용자의 관점에서 시험해보고 검증하는 방식을 사용한 기사를 주로 다뤘다. 가령 DIY를 할 수 있는 가구의 도면을 첨부하거나하는 방식이었다.
 

히피 문화가 한창이었던 1968년 창간되어 1천부로 시작했으나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알려지게 되면서 71년도에는 십만부로 부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잡지는 히피 문화 즉 권위주위 탈피와 시민이 바꾸는 사회에 대한 기류를 그대로 흡수하면서도 정치적인 문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자력에 의한 갱생을 주로 취급했다.


이 잡지의 창간자는 현재까지도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다른 운동가들과는 사뭇 다르게 기술에 진보가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이 그의 구호이자 이 잡지의 구호이기도 했던 '개인의 손에 도구를'이라는 구호는 잡스의 '컴퓨터를 개인의 손에'라는 발상과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스티븐 잡스의 아이폰과 히피문화 

 히피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잡스가 행했던 채식이나 LSD는 잡스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지만 그 행동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잡스는 자기가 해왔던 습관들을 버린다고 하여 히피문화를 져버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췌장암 말기에는 그 정신의 일환으로 자연요법을 택해서 병세를 악화시키기도 한 바 있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부자가 된 후 가졌던 저택과는 대조적으로 잡스는 죽기 전까지 소박한 집에 살았으며 가구나 생활 용품들 또한 간소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THE EARTH, 히피문화

지구를 생각하고 행동했던 잡스의 이런 행동들은 때론 잡스를 정신병자 취급 받게 하였지만 잡스의 감성적인 제품들과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제품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돈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잡스의 완벽주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60년대의 히피 문화는 이제 새로운 형태의 '잡스 주의'로 탈바꿈해 현대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