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출시 앞두고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 가열

지난 22일과 23일 잠잠했던 스마트폰 보조금 다시 치솟아…

갤럭시S3 12만원, 옵티머스G 5만원, 갤럭시 노트 2 21만원… 1천원폰까지 등장

갤럭시S3 12만원, 옵티머스G 5만원… 일부 매장은 갤럭시S3 구입 시 5만원 지급까지…

 지난 22일과 23일 일부 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점에서 기습적인 보조금 인상을 통한 스마트폰 가격 할인이 있었다. 갤럭시S3은 12만원(출고가 79만원), 옵티머스G는 5만원(출고가 84만원), 갤럭시 노트2(출고가 99만원)는 21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 이동을 조건으로 출고가 79만 9700원인 갤럭시S3를 구매하면 현금 5만원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출고가 69만 9600원인 옵티뮤스 뷰2는 보조금 82만원이 지급되어 구매시 현금 12만원을 받을 수도 있다. 갤럭시 노트2가 공짜로 판매된 판매점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 팝, 옵티머스 LTE 3, 베가 넘버 6 등 올해 출시된 모델을 번호 이동을 조건으로 할부원금 1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1천원폰'이 등장하기도 했다.

 온라인의 경우 수량이 기종별로 10대에서 30대 정도로 한정되어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한 두시간 정도만 스팟성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저가에 판매하기 때문에 이번 단말기 할인에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구매를 서둘렀다.

이번에 발생한 보조금 지급 경쟁은 26일 갤럭시S4의 출시를 앞두고 구형 단말기 재고 물량을 땡처리를 해서라도 판매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구형 모델에 대한 구매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가를 낮추고 가입자라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갤럭시S3가 출시되기 직전에 갤럭시S2가 일시적으로 공짜로 판매된 적도 있었다.

 이번 보조금 과열 현상에 방통위는 23일 해당 업체들을 불러 경고 조치를 취했다. 방통위의 전영만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시장과열 양상에 대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진행중인데 지난 주말 보조금이 과다 투여된 것으로 파악돼 오늘 이통3사 임원을 불러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통신사들은 보조금 과다 지급의 책임이 타 통시사에 있다고 떠넘기는 입장을 취했다. KT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분기에 순증을 확보하고자 시장과열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SK텔레콤 측은 KT가 스팟으로 최저가를 조장했으며 무리한 보조금으로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조금 규제해야 하나? 환영해야 하나?

 일부 소비자들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을 규제하는데 반발하기도 하였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데 왜 그것을 정부가 막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통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보조금이 규제 상한선을 넘어 지급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 이동 조건을 지켜야 하며, 기본적으로 7~8만원이 넘는 요금제만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조건까지 붙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올해 초 방통위가 보조금 과도 지급을 막기 위해 이통3사를 상대로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부가했을때 소비자가 구입하는 스마폰의 구매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기존에는 보조금이 높은 만큼 요금제나 서비스가 비싸서 오히려 보조금을 지급할 수록 판매자의 수익이 컸다. 그런데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판매자는 요금제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야 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대의 스마트폰 출고가엔 사실상 보조금으로 할인해주는 부분이 반영되어 있다. 보조금 지급액이 줄어들면 스마트폰 가격도 내릴 수 밖에 없다. 보조금 50만원 받고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입하다가 보조금이 30만원으로 줄어들면 스마트폰가격도 80만원으로 내려가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에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가 망내 무제한 요금제인 ‘T끼리 요금’, KT가 ‘모두다 올레’, LG유플러스가 ‘LTE음성무한자유’ 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작년과 올해 초의 보조금 전쟁에서 서비스 전쟁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관계자들은 보조금이 안정되면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갈 뿐만이 아니라 제품 별 가격 상한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가격이 비슷해져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 시장까지 활성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올해 초 실시된 이통사들의 영업정지로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에 일어난 반짝 할인과 같이 일시적인 보조금 과다 지급은 단기간에 없어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되자 정부도 영업 정지같은 일시적인 벌주기가 아닌 구조적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차별적 보조금을 방지하기 위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관련 정책토론회를 30일 개최할 예정이다. 특정 요금제와 결합해 단말기에 무작위식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다. 

갤럭시S4의 출시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제품의 출시가 스마트폰 가격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